영화 택시운전사가 엄청난 화제다. 2008년 영화는 영화다로 대뷔한 장훈 감독의 신작으로 포스터속 환한 웃음을 가지고 있는 송강호의 모습을 보면 역시 이번 영화도 비극적으로 끝날것을 예고하고 있는 듯 하다. 처음 김기덕 감독과 작품을 해서 그런지 영화를 볼때마다 김기덕 상업영화 버전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김기덕은 남녀의 관계에서 모든 영화의 시작이 된다면 장훈 감독은 두 남자에서 영화가 시작이 된다.
영화는 영화다에서 그랬고, 고지전, 의형제도 마찬가지였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어떤 두 남자가 나올지 기대가 된다.
첫번째 _ 영화 고지전은 어떠했을까?
많은 영화들 중에서 한국 전쟁을 다루고 있는데 그 한국전쟁 중심에는 이데올로기가 있다. 한국 전쟁에 참여한 많은 이들이 과연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웠을까? 아니면 태극기 휘날리며의 이은주처럼 보리쌀 한줌 얻으러 아무 것도 모르고 사인을 했고, 그렇게 서류 한장이 공산주의자가 되어시 사살되어야만 했을까?
영화 고지전도 그랬다. 고수가 신하균에게 "전쟁이 뭔 줄 알아?"라는 말을 하는 장면은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아닌가 싶다. 그들에게 남은것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그저 전쟁에 모든것을 잃어버린 역사의 피해자였을 뿐이다.
두번째 _ 송강호와 장훈의 만남
송강호와 장훈은 의형제 이후 두번째 만남이다. 사실 영화 택시운전사는 송강호의 연기력이 8할을 찾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송강호에 의한, 송강호에 대한, 송강호를 위한 영화이다. 장훈은 집요하게 송강호의 감정을 따라가고 있고, 송강호의 눈에 보이는 그날의 광주를 매우 담담하게 보여주고 있다. 굳이 설명을 붙이지도, 서술을 하지도 않는다. 매우 친절하지 않은 연출은 송강호라는 배우가 그날의 광주를 보여주고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나 의식등이 강하지 않은 혹은 그런 이야기는 나와는 거리가 멀은 그런 보통 시민의 눈에서 바라보게 된다.
세번째 _ 그날의 광주는 어땠을까?
나는 87년에 태어나서 광주가 어땠을지는 잘 모른다. 그저 교과서에서 나온 역사의 한줄로 기억을 하고 있지만 이런 하나의 작품으로 만나게 되면 참으로 가슴이 아파오는것 같다. 그때의 아픔과 고통이 좀더 생생하게 다가오는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꼼꼼하게 그시대를 그대로 담고 있다. 80년대의 광주가 스크린으로 펼쳐지고 그 안에 그날의 광경은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네번째 _ 한계점은?
물론 영화에 한계점은 분명 있다. 상업영화는 기승전결에서 승과 전이 매우 부자연스럽게 폭팔을 시킬려고 하는 부분들이 있다. 이런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지만 이런 아쉬움도 송강호의 연기력에 모두 묻을 정도로 괜찮은 영화이다. 군함도에서 받았던 실망감을 어느정도 해소하는 느낌까지 들었다고 해야 할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