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에 90mm가 내린 어제 청주의 폭우는 엄청났다. 청주는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대학생까지 내가 자란 곳이다. 청주에는 아직도 나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이 살고 있고, 어제의 엄청난 폭우는 토요일 밤부터 나의 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물론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곳은 지대가 높아 잠길래야 잠길수는 없는 곳이다. 아마 그곳이 잠김다면 그건 청주라는 도시가 없어질것이다. 청주의 반이 잠겨야 겨우 잠길수가 있는 그런 지대라 걱정은 되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뜨는 뉴스에 그래도 걱정이 앞을 가렸다.
_때아닌 날벼락.
충북대에는 우수저류시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잠겼다라는 말을 들었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수 있는 사람은 없는듯 하다. 어릴때에는 장마때마다 폭우가 내려 잠기는 곳들이 있었다. 하지만 근 6~7년 동안은 잔인한 가뭄이었고, 폭우는 커녕 비 조차 내리지 않았다. 마치 비를 막고 있는 듯하게 스콜처럼 내리고 찜통처럼 습하고 더운 여름만이 청주를 만들었다. 마치 지금까지 내리지 않던 비가 한번에 몰아 내리듯이 내렸다고 한다. 내일 출근을 걱정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전화기 넘어로 들렸고, 지독하고 잔혹하기 그지 없는 비는 바가지로 퍼 내리듯 내리고 있다 전했다.
진천에 살고 있는 친구는 먼가 터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파트 1단지 전체가 정전이 2시간 동안 이어졌다고 했다. 사망 실종이 6명이고, 주택은 약 680여채가 물에 잠겼다. 빗물에 자동차가 둥둥 떠다녔다. 원래 무심천이야 비가 좀 심하게 오면 물에 잘 잠겼지만, 충북대나 롯데아울렛 주변에는 이런 일이 거의 없어 아마 큰 피해가 우려가 될듯 하다.
_인간이 작고 작다고 느끼게 되는 자연 재해
자연재해는 국가 재난 상태로 만들고 전혀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수습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국가 재난 수준의 가뭄이라국가 재난 수준의 홍수를 예방하고 대비하기에는 인간의 능력이 매우 적고 모질랐다. 누구는 이런 홍수의 자연 재해도 정치에게 탓을 돌리기 바뻐 보인다. 사람이 죽고 사람이 실종이 되었는데 정말 할일이 없나 보다 이런 사람에게 영화 우리 손자 베스트를 보여주고 싶다. 어쩌면 불쌍한 사람들이고 우리들의 손길이 더욱더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런 사람들을 볼때 어떤 시각에서 봐야 하는지 영화를 보면 확실히 알수가 있다. 자연재해는 인간의 능력으로 하는 것도 안고 신이 노한것도 아니다. 생각하기 나름이고, 그들의 말도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할수 있다. 오히려 그런 비이상적인 접근은 약점만 키울 뿐이고, 이성적으로 문제를 대체하지 못할 뿐이다.
때아닌 물벼락을 맞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이용하려는 이들의 말과 행동이 흉기로 몸을 헤하려 하는 것 보다 참으로 잔혹해 보이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일까?